영화 제목에 얽힌 흥미로운 비하인드
1. 원래 제목은 '범죄의 재구성'이 아니었다?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은 원래 제목이 '빅 스윈들(The Big Swindle)'이었습니다.
제작 단계에서 영어 제목이 너무 어렵고 직관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고민하던 중, 사건을 다시 짜 맞추는 영화의 구조를 살려 '재구성'이라는 단어를 넣어 지금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이 제목은 이후 한국 범죄 영화의 전형적인 작명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2. '살인의 추억' 제목에 반대했던 사람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개봉 전 제목 때문에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어떻게 살인이 '추억'이 될 수 있느냐"며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고, 투자사에서도 제목 변경을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범인을 잡지 못한 형사의 복잡한 심경을 담은 이 역설적인 제목을 끝까지 고집했고, 결국 한국 영화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제목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3. '8월의 크리스마스'의 유래
허진호 감독의 전설적인 멜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이 제목은 허진호 감독이 평소 좋아하던 노래 구절에서 따온 것이 아닙니다. 시나리오 작업 중 겨울 장면을 찍어야 하는데 계절이 여름인 상황을 고민하다가, "여름(8월)에 보는 겨울(크리스마스) 같은 영화"라는 느낌을 살려 지어졌습니다.
4. '엽기적인 그녀'가 바꾼 한국어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
사실 이 영화 이전까지 '엽기'라는 단어는 기괴하고 끔찍한 사건에만 쓰이던 무서운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메가 히트를 치면서 '독특하고 엉뚱하다'는 긍정적인(?) 의미의 유행어로 바뀌었습니다. 제목 하나가 언어의 사용법을 바꾼 드문 사례입니다.